칼 샌드버그의 안개
작은 고양이의 걸음걸이로
안개는 옵니다.
조용히 앉아
항구와 도시를
허리 굽혀 바라본 뒤
다시 일어나 걸음을 옮깁니다.
안개 시 中 -칼 샌드버그-
칼 샌드버그는
1878년 미국 알리니이 주 게일 버그에서 태어났다. 그는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이며, 민속학자로 활동하며 시를 썼다. 그는 도시의 풍경이라든가 사물에 대한 관찰을 통해 마치 그림 그리듯이 시를 표현하는데 뛰어났다. 즉, 시적 리얼리즘에 특출한
재능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앞의 시는 칼 샌드버그의 <안개>로 널리 알려진 시이다. 2연 6행의 짧은 시이지만, 함축적인 시어에서 오는 울림은 웬만한 장시에서 주는 것 만큼이나 깊다. 시는 간결성과 함축, 비유와 상징, 운율(리듬)에 따라 시의
품격이 달라진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가 갖는 외형적인 형식에 불과하다. 현대시는 리듬이니, 간결성이니 하는 따위는 무시한 지 오래다.
현대시는 난해하고 산문적이다. 그래서 장황하고 읽기가 껄끄럽다. 그런데 안개를 고양이에 비유한 <안개>라는 시는 현대시의 난해성도 산문적인 장황함도 없다. 아주 깔끔하고 매끄럽다. 소리 없이 내리는 안개, 그리고 소리 없이 걷히는 안개는
흡사 침묵의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가는 고양이와 같다. 아주 절묘한 비유이다. 항구와 도시를 굽어보는 안개, 한 폭의 풍경화오 같은 시이다. 이런 이미지즘적인 시는 회화성이 특징인데, 이런 면에서도 <안개>는 성공한 시이다.
사랑도 때론 한 폭의 풍경화이다. 풍경화가 된 사랑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감동이 있는 사랑, 울림이 있는 사랑을 해야 한다. 풍경화가 되는 사랑, 이런 사랑이라면 '성공한 사랑'이다
* 칼 샌드버그 Carl Sandburg 1878-1967
(미국의 시인, 주요 작품 <시카고 시집>, <링컨전>, <밀을 쌓는 사람> 외 다수)
출처 《1일 1페이지 짧고 깊은 지식 수업 365 책中》 -저자, 김옥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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