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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탈리아

이탈리아 카프리섬 투어 , 사랑의 도피처

by La Vida verdee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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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프리 섬


이탈리아 남부의 카프리섬은 1년 내내 온난한 기후와 알록달록 동화 같은 풍경이 아름다워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카프리섬의 동쪽과 중앙은 카프리에 속하며 서쪽은 아나카프리에 속한다. 마리나 그란데 (Marina Grande) 항구에서 푸니콜라레라 (Funicolare)는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마을에 도착한다.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카프리섬은 환상적인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며, 유서 깊은 호텔들과 유명 브랜드 상점, 그리고 세계 각국 부호들의 별장이 잇는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고 있다.

 

 

 

 

 

카프리 섬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푸른 동굴 (Grotta Azzurra)은 바닷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녹색, 은색 등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빌라 요비스 , 출처 Cpri.com

 

 

 

또한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움베르토 광장 동쪽 종탑과 성당 사이 길 (Via Le Botteghe)을 따라 걸으면 로마의 티베리우스 황제가 살았던 저택, 빌라 요비스(Villa Jovis)가 나온다. 이 대 저택에서 바라보는 카프리섬의 풍경은 잊지 못할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의 도피처


불행한 커플들은 낙원을 꿈꾼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곳에서 살아볼 수만 있다면. 로미오와 줄리엣도,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이겨내려 했던 수많은 커플들도, 사랑의 도피를 원했다.

가끔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외국어 표현들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사랑의 도피'라는 단어가 특히 그렇다. '사랑의 도피'를 영국식 구어에서는 '그레트나 그린 결혼 Gretna Green Marriage' 이라 부른다. 이 단어는 사랑의 도피 결혼, 양친의 승낙이 없는 결혼을 뜻한다. 잉글랜드 법에서 미성년자 혼인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동의가 필수이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어린 남녀가 부모의 허락을 받을 수 없을 때, 그레트나 그린이라는 곳으로 가서 부모 없는 결혼식을 올렸던 것이다.

 

카프리 결혼식 출처, capri.com

 

여행지 중에서도 사랑의 도피 장소로 딱 어울리는 곳들이 있다. 나폴리만 입구, 소렌토 반도 앞바다에 있는 카프리섬이 바로 그런 곳이다. 사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로맨틱한 장소로 각광받았다. '세기의 결혼식'의 주인공이었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신혼영행지였고, 파격적인 멜로드라마로 유명한 <카프리의 깊은 밤>의 촬영지도 바로 카프리섬이었다.

 

특히 로마시대부터 유명했던 '푸른 동굴'은 이곳의 명물이다. 마치 지중해의 푸른 바닷물 전체가 거대한 햇살이 되어 동굴 안으로 비추는 것 같다. 천혜의 요새 같은 해식동굴이라 신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고, 로마시대에 세워진 등대의 터도 남아있으며,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티베리우스 황제의 별장지도 그대로 남아있다. 이 아름다운 동굴 속에 배 하나 띄워 놓고 낚시도 하고 수영도 하면서 버틴다면 연인들은 얼마나 오래 '사랑의 도피'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 오디세우스로 하여금 7년이나 세상과 가족마저 잊게 만들었던 팜파탈, 칼립소의 동굴이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그 안에 있으면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고, '돌아가야 할 가족이 있다'는 생각조차 망각하게 만든 칼립소의 동굴. 이탈리아의 칸초네인 <카프리의 사랑 이야기>에는 오직 사랑밖에 모르는 두 남녀의 애절한 로맨스가 아름다운 카프리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제 두 번 다시 그대가 '사랑하고 있어요'라고 했던 그곳에 함께 갈 일은 없어요. 그대는 결심이 섰는지요. 오늘 밤으로 이제 끝장이에요. 카프리는 이제 끝장이에요. 그곳은 내 첫사랑의 도시니까요. 언젠가 또 되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예요. '다시 한번 새로 시작합시다'라고 이따금 나는 그대에게 말하고 싶어 져요. 그러나 나에게는 용기가 없어요. 그대가 '싫다'라고 말하리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에르베 비라르, <카프리의 사랑 이야기> 중에서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책 中> -저자 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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