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삶이 곧 답이다
읽기 전에 블로그를 쓴 제 생각에는 이 책이 외국분이 저자이다 보니.. 이분들의 표현은 그냥 친구, 우정이라기보다는 우정같이 의리가 있고 배려가 있는 거라고 보이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읽다가 마음에 받치는 게 있으시다면 우정이 아니라 의리라고 생각해보시면 조금 나아질 거 같습니다 ^-^
평생의 친구
인생의 현자들을 만나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뭡니까?" 하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바로 "제일 친한 친구와 결혼을 했지."였다. 반대로 결혼에 실패한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많았다. "우린 연인으로서는 좋았지만 친구가 되는 법은 알지 못했어." 일반적으로 우정과 사랑은 다르다고들 생각한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라. 이 영화는 친구와 연인의 역할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윌 앤 그레이스>나 <센스 앤 더 시티> 같은 미국 드라마들도 이성 간의 우정은 상대가 게이일 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반화해서 보여준다. 결혼하고 나면 친구와 배우자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우정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아마 결혼과는 대조적인 가벼움일 것이다.
친구들과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 위안을 얻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거나 소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배우자와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도
두어 시간 내내 고작 몇 마디만 나누는 부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인생의 현자들은 편안하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택하라고 충고한다. "어렸을 적 놀던 운동장을 떠올려봐. 가장 함께 놀고 싶었던 아이가 있지? 그런 사람이 배우자여야 해." 인생의 현자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사랑에 눈이 멀어 우정을 보지 못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심장이 두근거리던 사랑의 설렘도 어느 시점에 가면 사그라진다. 누구나 그러지 않기를 바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경험의 렌즈가 빛을 발한다. 인생의 현자들은 결혼생활을 통해 처음 서로에게 끌리던 설렘과 온통 마음을 사로잡던 성적 욕망은 차츰 사그라지고 그만큼 중요한 것들, 혹은 그 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어 왔다. 진정한 사랑에 얼마나 푹 빠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현자들은 묻는다.
"그래서 그다음은?"
똑같은 사람과 한 침대에서 50년, 60년을 함께 자고 일어나면서도 사랑 타령을 할 것인가?
니콜 엠 브리즈(70세)의 부모님은 전혀 친구 같은 부부가 아니었다. "나는 자랄 때 부모님들이 싸우는 소리를 자주 들었지. 그때마다 무서워서 주눅이 들곤 했어. 그래서 나는 결혼하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싸우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어."
니콜은 결혼생활을 하며 싸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12년이 지나서야 우리가 그저 기본적인 것에만 충실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에 가고 퇴근해서 집에 오고 저녁을 준비해서 먹고 뭐 그런 것들 말이야. 매일매일이 지극히 평범했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니콜이 50년의 결혼생활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답은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도 배우자와 친구가 되어야 해. 그러기 위해 기꺼이 노력해야 하고, 나도 예전엔 그걸 몰랐어. 49년 전 내가 결혼할 때만 해도 결혼이란 스무 살이 되면 으레 해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잖아. 나는 서른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고 있는 젊은 사람들을 아주 존경해. 세상이 달라졌거든 나는 젊은 연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무엇보다도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해. 그리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네.' 상대에게 친구가 되어주면 자연히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 사라이 점점 커지는 법이야."
인생의 현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반드시 친구와 결혼해야 한다고 한다. 그것도 가능하면 가장 친한 친구와. 그들은 어떤 사람을 평생의 친구로 삼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잠재적인 배우자를 찾으라고 충고한다. 관계가 진지하게 발전하면 반드시 서로에게 물어보고 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만약 우리가 연인이 아니었다면 친구로 지냈을까?", '가슴 떨리던 열정이 사그라지고 무뎌지게 되었을 때도 우리를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답이 아이들이어서는 안 된다.... 우정이 답이어야 한다. 우정이 없다면 결혼하지 마라. 이는 아주 단순한 답이다.
세실 디우드(90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낭만과 사랑은 다른 거야. 경험이 가르쳐주지. 내가 봐온 바로는 낭만적인 사랑만으로는 결혼생활을 제대로 하기에 부족해.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아.
사랑은 결혼생활을 통해서 서서히 자라나고 평생을 거쳐 계속 커지는 것이지. 처음 사랑이 육체적으로 끌리는 감정이었다면 그다음 사랑은 비슷한 관심사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찾는 즐거움이야."
이후의 글들은 차츰 다시 적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책中》 - 저자, 칼 필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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