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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칼 필레머가 말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첫 번째 '끌림' 보다는 '공유'

by La Vida verdee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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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필레머가 말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첫 번째 '끌림' 보다는 '공유'


 

저자는 수백 명이 넘는 인생의 현자들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답은 거의 만장일치였다. "나와 성격이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데 그것이 최고는 아닐 수 있다." 그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첫 번째 해답은 바로 이것이다. '배우자와 근본적으로 비슷할 때

더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 생활방식이나 삶에 대한 태도에서 차이가 큰 사람과의 결혼생활은 훨씬 더 어렵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핵심적인 가치관이 얼마나 비슷한가에 초점을 둔다.

 

20대의 경우 유머감각, 경제적 능력, 수려한 외모 등을 사랑에 빠지는 이유로 들었다. 기억을 더 듬어보니 그들 중 그 누구도 가치관의 공유를 사랑의 이유로 들며 "정말 멋진 사람을 만나고 있어요." 하고 말하는 경우는 보지 못한 것 같다.

젊은이들이 앞길을 가늠할 수 없이 구불구불한 길의 첫머리에 서있을 때, 현자들은 그 길 전체를 파악하고 있으며 무엇이 여정을 쉽게 만들고 어렵게 만드는지 혹은 불가능하게 만드는지를 훤히 꿰고 있다.

이러한 통찰력으로 얻은 답이 바로 '가치관의 공유'다. 

 

 

먼저 인터뷰를 하신 현자 엠마 실베스터(87세)분의 사례에 "다행스럽게 우리 부부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가치관이 같았어. 가치관이 같으니 다툴 일도 고민할 이유도 없었지. 뭔가를 결정할 때면 우리 둘의 목표가 같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곤 했으니까. 그리고 우리 부부는 교육의 힘을 믿는다네, 우리는 아이들을 훌륭한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우선 우리부터 사회적

기준에 어긋나지 않고 좀 더 도덕적인 사람이 되고자 애를 썼지.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고."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다툴일도, 고민할 이유도 없었다"는 대목이다. 흔히 사소한 문제로 다툰다고 말하지만

그 사소한 일들이라고 말하는 부분들 역시 근본적인 가치관을 반영한다. 따라서 다툼의 핵심적인 이유도 실은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다. 

 

두 번째 만난 현자 벤 샌토렐리(75세) "우린 서로 많이 닮았어. 나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편이어서 그녀를 사귀기 전에는 혼자 연극이나 발레 공연을 보러 가곤 했지. 함께 즐길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내 바람대로 그녀를 만난 후론 그녀와 함께 다녔지. 또 클래식 음악 등등 닮은 게 많아 공감하는 것이 참 많았었어." 결혼 생활에서 두 사람의 유사성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신의 모습을 고수하려는 태도가 아닌가 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혼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 경제, 정치, 지리, 인종 등 모든 분야에서 유사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세 번째 현자 에이프릴 스턴(71세) "단순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부부는 서로 좋아해야 해요. 친구가 되어야 하지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우정을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그 설렘과 떨림을 다시 찾으려고

노력해야겠죠. 반드시 관심사가 똑같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가치관은 공유해야 해요. 이 점은 아주 중요해요."

 "남편도 나도 과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성심을 다하고, 자신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했지요. 그리고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 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친구 문제로 생각을 달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당연히 아이들을 양육하는 방식에서도 잘 통했어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키울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거의 비슷했답니다."

 "부부가 공유해야 할 것이 또 있어요. 바로 유머감각이에요.

우리에겐 유머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지요. '그이가 떠나기 2주 전 밤에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남편이 무슨 말을 해서 내가 웃음을 터뜨렸더니 그이가 나를 지그시 보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라고요. 그리곤 이렇게 말했어요.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난 당신을 여전히 웃게 만들 수 있다고!' 그이는 늘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이었죠"

 

 

 

 

 

 

네 번째 현자 존 포드햄(83세)은 33년 동안 결혼 생활함. 이분의 백년해로의 비결은 "음..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겠지.

그래야 불완전하나마 비슷한 사람을 가려내는 데 필요한 태도나 가치관의 목록이 생기는 것 같아." 포드햄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자신을 알아야 다른 사람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현자 제럴드 핸드릭스(82세) 핸드릭스는 첫 번째 부인과 44년 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이후 재혼을 했고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잘살고 있다. 핸드릭스가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핸드릭스가 원하고 지향하는 것을 확실히 해두었기 때문이다. "난 결혼 전에 부부관계에서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원하는 것들을 정리해 목록을 만들었어. 먼저 '가족 위주의 삶'이야 나는 가족의 가치를 아주 주요하게 생각하거든. 또 나는 섬세한 사람이 좋아. 감동도 잘 받고 또 남을 감동시키기도 하는 그런 사람 말이야.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해 섹스 이야기가 아냐. 감동을 말하는 거야. 그리고 독립적인 생활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거야. 그것은 내 일부이기도 하지. 자유가 없는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니까. 이러한 것들은 삶의 방삭에 관한 문제니까 먼저 이야기해서 동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지. 분명 효과도 있고, 나는 두 번 다 최고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으니까."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상대의 가치관을 탐구해보는 것은 분명 나쁘지 않은 일이다. 관계가 진전되면 어느 시점에서 서로의 핵심 가치관에 공유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해두는 것이 좋은데, 그럴 때 이 같은 목록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즉, 인생의 현자들이 말해주는 지혜와 학문적 연구 결과 모두 핵심 가치관이 비슷한 동반자와 함께 할 때 행복하다는 데 맥을 함께 한다. (연구 결과는 제가 스킵함ㅠㅠ 너무 길어서요) 

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가치가 다원화되고 다양성이 확대된 현대사회에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을 찾기가 과연 말처럼 쉬울까...

 

앞서 인생의 현자들이 들려준 삶의 지혜를 좀 더 같이 이해하면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새로운 관점이 보인다. 인생의 현자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자신과 다른 사람과는 무조건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에서 한 가지 더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언뜻 보면 그들은 배우자가 비슷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이 지속되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결혼한 후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떨까?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여섯 번째 현자 엘리슨 헨리(72세)는 13년 동안 결혼생활을 한 후 재혼은 꿈꾸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이유는 "결혼할 당시만 해도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러지 못했어. 나는 결혼하자마자 바로 임신을 했어. 아이가 생기니 가족에 대한 집착도 강해지고 경제적인 여건도 허락하지 않고 해서 자유로워지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들더군, 내가 결혼을 통해 배운 게 뭔지 아나? 절대 다른 사람은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이야.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지." 

 

일곱 번째 현자 티나 올리버(88세) 티 나는 인터뷰를 하러 간 저자 팀의 한 젊은 여성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지, 결혼할 생각은 있는지 물었다. 그 여성은 이렇게 대답했다. "남자 친구는 있어요. 그 사람과 결혼할 수 도 있겠지만 글쎄요. 아직은 확신이 들지 않아요." 그러자 티나가 대답했다. "확신이 들지 않으면 하지 마! 그 사람을 바꾸지는 못해. 그 사람이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결혼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해. 그 사람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그 사람은 최소한 20년 이상 그렇게 살아왔어. 결혼하고 나서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

 

변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 상대라면 결혼 전 숙고해봐야 한다. 신혼여행을 떠나면 이미 늦다. 만약 그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스스로 변하는 것이 쉽다.

 

결혼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견딜 수 없는 태도나 행동을 하는 상대를 골라 결혼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상대를 변화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관계를 시작한다면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이후의 글들은 차츰 다시 적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책中》 - 저자, 칼 필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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