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소매를 걷어붙이는 건 내 손이다. 일출을 보려면 어두울 때 일어나라

by La Vida verdee 2022. 12. 15.
728x90

 

소매를 걷어붙이는 건 내 손이다.


만약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짜인 일정에 맞춰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 어떨까. 쉬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 업무나 업무 순서를 바꾸면 비난을 면치 못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런 다음. 이번에는 해야 하는 일은 똑같지만 임금이 낮은 반면 일정을 자유로이 조정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무사히 제시간에 끝내기만 한다면 자유롭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원할 때면 쉴 수도 있다. 물론 가족이나 다른 이들의 일정에 맞춰 업무 순서나 일정도 변경할 수 있다. 업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환영받을 것이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으며 회사에 필요한 존재라는 강한 믿음을 얻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자율성'을 보장받는 것이다.

 

사전 정의에 따르면 '자율성'은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거나 독립적으로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생의 현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번째 직업을 택하라고 할 것이다. 그들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자율성과 융통성이다. 거기에 자유가 더 주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자율성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런 직업을 선택하거나 선택의 권한이 더 큰 자리로 차곡차곡 올라가는 방법도 있고 사업을 직접 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식을 취하든 그 일에 몰두한다면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다.

 

 

자율성의 중요성은 비단 고위직급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조 매클러스키(70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이 생활보다 중요하지. 삶에 가장 깊은 만족을 주면서 종일 하는 것이 일이니까. 좋은 환경에서 사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즐기고 잘할 수 있는 일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야. 기왕이면 두 가지 모두 누리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야. 내 경우에는 내 손으로 직접 할 때가 가장 만족스럽더군. 한때 회사에서 관리직 일을 했는데 운영과는 거리가 먼 일이다 보니 영 만족스럽지 않았어. 그래서 작은 사업을 시작했고 내가 직업 운영을 맡았지. 그 후로 나는 아침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의욕적으로 살았어."

 

자율성의 중요성은 비단 고위직급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베스티 글린(83세)은 회사에서 관리자 자리까지 승진해서 올랐다. 그 일을 좋아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하고말고. 아무도 내게 지시를 하지 않았으니까.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늘 말하곤 했어. 회사에서 관리직에 있다 보면 어떻게 일처리를 해야 할지 훤하게 알게 되거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처리도 할 수 있고 말이야. 하급직 원일 때는 '날더러 이걸 하라고? 이 한심한 아이디어를?' 하며 투덜대기 마련이잖아. 어떤 문제에 대해 발언권이 없을 때는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들기도 해. '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알고 있는데 못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땐 더 그렇지. 일할 때는 좀 더 자유로운 것이 좋아." 일에서 자율성에 가장 크게 가치를 두는 인생의 현자들은 대부분 자율성이 없는 직장에 다닌 사람들이었다.

 

여든 살의 글렌 카비는 어려서부터 일을 시작해 험한 일들을 전전하며 고된 노동의 쓴맛을 봤다. 경제대공황시기에 결혼한 그는 두세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주말에는 또 전화번호부 배달 일을 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제법 큰 타이어 판매회사에 취직했고 그곳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생활은 안정이 됐지만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었다. 그에게 직업은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 그 이상은 아니었다. 늘 아쉬움이 있었던 그는 다행히도 마지막 직업에서는 자율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택한 직업이 최고였지. 내 타이어 가게가 생겼거든. 마침내 내가 사장이 된 거지. 그전에 나는 타이어 회사에서 일을 했어. 처음에는 타이어 교체부터 시작했지. 계속 일을 하면서 가게 매니저까지 승진했어. 그런데 일이 나랑 영 맞지 않더라고. 매니저라는 위치가 늘 이래라저래라 간섭받는 자리거든.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내 가게가 생기게 되었어. 그때부터는 정말 일이 좋아지더라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으니까. 물론 금전적인 이유도 한몫했지. 수입이 온전히 내 것이잖아. 그런 기분 아는가? 남의 회사 돈이 아니라 내 돈을 버는 기분! 내 돈을 마리야. 물론 수입이 안 좋을 때 역시 내가 감당해야 하지만 어쨌든 내가 책임지는 거잖아.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할 때는 절대 알 수 없는 기분이지."

 

인생의 현자들은 임금이 얼마인지와는 상관없이 일의 목표와 자율성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한다. 목표와 자율성이 없는 직장생활은 고통스러운 짐이 될지도 모른다.

 

일출을 보려면 어두울 때 일어나라


직업과 관련해 인생의 현자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이렇게 묻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할 일이 기대되는가?" 아침에 일어나 하루가 두려워진다면 재앙이라고 인생의 현자들은 말한다. 그들 역시 그런 기분을 겪어봤다. 샐리 윌슨 (79세)은 학교 교사로 30년을 보냈고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다. 그녀의 충고를 들어보자. "음. 무엇보다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관심을 쏟아야 해. 내 주변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분야라는 이유로 직업을 택한 친구들이 많았어.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 해도 아침에 기쁘게 출근할 수 있는 직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지.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 그보다 더 큰 보상은 없으니까."

 

농부인 앨버트 폴섬은 특유의 창의력을 발휘해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일출을 보고 싶으면 어두울 때 일어나야 해. 좋은 직장이 있다면 늦지 않고 제시간에 직장에 가서 즐겁게 하루를 맞고 싶을 거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겨.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기에는 하루가 너무 길거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면 얼른 다른 일을 알아봐. 아침에 일어나서 하기 싫은 일을 하러 가는 것보다 더 가혹한 형벌은 없으니까."

 

혹시 마구 고함을 지르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 악몽을 꾼 적이 있는가? 인생의 현자들이 젊은 세대에게 간절히 전하고 싶은 말을 할 때도 그런 기분일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간절히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싫어하는 일을 하며 몇 년을 보내는 것은 후회의 지름길이요. 비극적인 실수'라는 것이다. 그들이 이토록 단호하고 강력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역설한 주제는 없었다. 그들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한 가지는" 하고 가장 자주 언급했던 주제이기도 하다. 그들은 말한다. 1년에 2000시간이 넘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정말 바보짓이라고. 이제 생각해보자.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가는 것이 두려웠는가? 출근할 때 두렵고, 우울하고, 끌려가는 것 같고, 내키지 않는 기분이 드는 이들에게 그들은 말한다. "진심을 들여다 보고 밖을 한번 둘러봐. 어쩌면 지금이 변화가 필요한 때인지도 몰라."

 

 

출처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책中》 - 저자, 칼 필레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