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 中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 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혹은 내가 혼자 돌아올 때
얼굴도 없이 거기에 지키고 서 있다가
나를 툭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 부를 줄 몰랐고
나는 눈멀었어
그런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꿈틀거렸어
열병 혹은 읽어버린 날개들이
그리고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에 탄 상처들을 해독하며
나는 고독해져 갔어.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난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하늘이 걷히고 열리는 것을
유성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어둠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어둠
소용돌이치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미소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어
나는 별들과 함께 떠 돌았고,
내 가슴은 바람 속에서 뛰어놀았어
이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
<시가 내게로 왔다>이다. 그는 칠레의 위대한 민중 시인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또한 외교관으로, 정치가로, 남미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한 생을 구가했다. 그는 19살 때 첫 시집 《황혼의 노래》를 출간했으며, 20살 땐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떨쳤다. 그는 칠레 공산당위원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사퇴하고 끝가지 자신의 길을 갔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하고 그에게 갈채를 보냈던 것이다.
* Pablo Neruda 1904-1973
출처 《1일 1페이지 짧고 깊은 지식 수업 365 책中》 -저자, 김옥림 님
시집 《기탄잘리》로 1913년 아시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
그는 영어에 능해 벵갈어로 쓴 작품 중 50여 편을 골라 영어로 번역했다. 문학에 대한 열정은 그를 세계적 시인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부유한 귀족의 열네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귀족이자 종교 사상가였는데 그는 아버지로부터 인도 고유의 종교, 문학의 소양과 더불어 진보적인 사상을 교육받았다. 그는 17세 때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제도권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아 1년도 채 되지 않아 귀국했다. 그는 인도의 대자연과 전통을 사랑했으며, 타고난 감성과 사색은 그를 14살 때부터 시를 쓰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인도의 원시적 자연은 그에게 시적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사색의 원천이었다. 그의 시는 서정적이면서 깊이가 있었다. 철학 송에 시가 있었고, 시 속에 철학이 담겨 있었다. 그는 시인이자 사상가였고, 사상가로서 시인이었다. 그는 2,0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리고, 1,000여 편이 넘는 시를 썼다. 또한 작곡, 소설,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세계여행을 하면서 강연도 하고, 동서 문화를 비평하며 인도의 사상을 널리 알렸다. 그는 토마스 만, 아인슈타인, 베르그송, 에즈라 파운드, 이츠 등 세계적인 작가와 학자들과 만나 친분도 쌓고 교류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그는 평화의 학원을 지어 교육에도 열정을 기울였다. 또 그는 인도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확대시키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타고르 국제대학을 세웠는데 그 규모가 무려 300만 평이나 된다. 그는 시와 사상, 교육과 강연, 소설, 희곡, 그림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였고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열정을 아낌없이 불태우며 살아간 인도의 빛나는 현자이다.
* Rabindranath Tagore 1861-1941
출처 《1일 1페이지 짧고 깊은 지식 수업 365 책中》 -저자, 김옥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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