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금필의 직언
평주(황해도 평산군) 출신으로 왕건을 도와 공을 세운 공신으로, 고구려가 후백제를 무너뜨리고 통일하는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무장이자 정치가이다.
유금필은
덕과 무를 겸비한 현무의 지략가로, 잘못된 생각이나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기탄 없이 직언했다. 대상이 왕건이라 해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925년(태조 8년) 경서대장군에 임명된 유금필은 후백제 연산진(옥천)을 공격하여 그곳에서 후백제 장수 길환이 목을 베고, 임존군(예산)을 공격해 백제군 3,000명을 베거나 포로로 잡는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조물성(김천) 부근에서 불리한 상황에 있던 왕건을 돕기 위해 그곳으로 갔다. 유금필이 조물성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은 견훤이 왕건에게 화친을 청하자 유금필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랑의 마음이란 알기 어려운데 어찌 경솔히 적과 화친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왕건은 화친을 하고 말았따. 그러나 백제가 약속을 깨자 그것이 잘못이라는 걸 알고는 유금필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929년(태조 11년) 견훤이 고창군(안동)을 공격하자 왕건이 말했다.
"싸움에서 불리하면 장차 어찌하면 좋겠는가?" 이에 홍유가 말했다. "만약 불리하게 되면 죽령 길로 돌아올 수 없게 될 것이니, 빠져나갈 길을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유금필이 말했다. "어차피 병兵은 흉기와 같고 전투는 위태로운 것이라 했습니다. 죽을 각오로 싸움에 임해도 힘든 게 전투인데 미리 도망갈 길부터 찾는다면 어떻게 승리를 할 수 있겠는지요? 만약 여기서 패배한다면 우리의 땅과 고귀한 생명을 적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것이 될 터이니 지금 곧바로 공격하시옵소서." 그의 말을 듣고 왕건은 공격을 명했고, 고려군은 대승을 거두었다.
이 이야기에서 처럼 유금필은 자신이 옮다고 생각하는 것은 직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그의 직언은 그대로 적중되었다.
*庾黅弼 ? ~941
(고려 건국의 공신이자 정치가)
출처 《1일 1페이지 짧고 깊은 지식 수업 365 책中》 -저자, 김옥림 님
을파소의 과단성
고구려의 국상으로 진대법을 비롯해 수많은 개혁을 통해, 고구려가 강력한 국가가 되는데 기틀을 마련한 고구려의 역사상 가장 빛나는 재상인
을파소.
그는 고국천왕의 부름을 받고 그와 함께 했다. 고국천왕은 자신이 을파소를 청한 이유를 말했다.
"짐이 외람되게 선왕의 위업을 계승하여 신하들과 백성들의 윗자리에 앉았으나, 덕이 부족하고 재주가 엇어 사리에 밝지 못하다. 그대가 재능과 총명을 감추고 곤궁하게 초야에 묻혀 지낸 지 참으로 오래인데 이제 나의 부름을 받고 왔으니, 내 곁에 그대가 있음은 나에게는 참으로 다행할 뿐만 아니라 나라와 백성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내 이제 그대의 가르침을 달게 받겠으니 마음을 다해주기를 바라노라."
을파소는 고국천왕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신은 우둔 하여 명하신 일을 감당할 수 없사오니, 원컨대 폐하께서는 현명한 사람을 택하여 높은 관직을 줌으로써 대업을 성취토록 하십시오." 고국천왕은 그의 뜻밖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 그 말의 진의를 파악한 후 을파소를 국상(국무총리)으로 임명했다.
고국천왕은 을파소에게 중외 대부와 우태의 작위를 내렸는데, 을파소의 마음을 차지 않았다. 자신이 가슴에 품은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보다 더 강력한 힘이 필요로 했고, 그런 직위를 바랐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여 고국 천왕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직위를 받아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것은 만약 을파소가 중외 대부의 벼슬이 맘에 안 든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면, 왕에게는 불충스러운 일이며 자신에게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꼴이라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는 간접적으로 예를 갖춰 말했다. 고국천왕은 지혜롭게 그의 뜻을 알아채고 국상의 벼슬을 내린 것이다. 을파소의 예와 현명함 속에는 당당함이 있었다.
국상에 오른 을파소는 근신들과 외척들을 정계에서 밀어내고, 그들이 정사에 간섭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그들은 사사건건 을파소에게 태클을 걸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직무를 수행해나갔다. 그는 강직함과 부드러움, 결단력과 융통성을 지닌 지략가였다.
* 乙巴素 ? ~ 203
(고구려의 정치가, 국상, 진대법을 만든 개혁주의자.)
출처 《1일 1페이지 짧고 깊은 지식 수업 365 책中》 -저자, 김옥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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